총선 기간의 애정클은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애증의 정치클럽 🍂건조 에디터입니다.

언젠가 에디터노트에서 해가 짧은 계절을 싫어한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6시를 넘어서도 하늘이 밝지요. 늘어진 해를 즐길 생각에 신이 날 때지만, 그 기쁨은 한달 뒤로 미루기로 결심했습니다. 4월 10일까지는 정신 없이 바쁠 예정이거든요.

오늘의 에디터노트에서는 앞으로 한달간 애정클이 앞둔 일들을 전해드립니다.

ⓒUnsplash

지난 2주간의 애정클 콘텐츠

이외에도 이런 활동이 있었습니다.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출연

구독자분들께선 이런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근본적 정치 탐구] 예산안_최종_보스_기재부 (23/11/14)

지금까지 나온 논의를 보면 기재부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많지만 내용적 측면을 강화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사실 기재부 입장에서 철저히 예산 운용의 관점에서 돌아가는 것 자체는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각 부서별 필요 사업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납득할 생각이 없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구조만 개선한다고 끝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Skylight 님)

[쓸모있는 정책플리] 온 마을이 필요한 저출산 대책 (23/11/21)

결국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육아공동체를 발굴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거 같네요. 성공적인 사례들은 공동체를 지원하는 방식이지 그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느낌은 아닌 거 같거든요. 다만, 최근 공동체가 전반적으로 붕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보니 공동체 발굴부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단 걱정은 드네요... (Skylight 님)

[주간 애증 담소]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이유 (2/22)

여러 문제들이 얽혀 있어서 하나씩 따로 떼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 80시간 일하는 문제는 지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고, 부족한 분야의 정원은 현재 의사 분들이 본인의 분야에서 탈출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는 등 조금씩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오동운 님)

[에디터노트] 여성 노인과 청년의 공통점 (2/23)

경단녀 또한 청년과 비슷하다 생각했습니다. 심적, 물적 자립을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 둘러보면 최저시급 사이에서 허우적대야 한다는 점을 겪으며 청년들이 얼마나 막막할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보리숲 님)

[주간 애증 담소] 💭 양당 공천, 어디까지 왔나? (2/29)

시민들이 느끼는 선거 의제와 거대 양당의 공천 방식이 동떨어져 있다는 점도 보이네요. 설명해주신 것처럼 양당 모두 '시스템 공천'이라는 표현으로 공정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게 본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와 이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지역의 후보자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지금의 공천 시스템에선 현역 의원의 경우 모호한 기준으로 이뤄지는 의정 활동 평가, 여론조사 등으로 '누가 뽑힐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선'이니 당연하겠지만 왜 국회가 매번 시민들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지 따져보려면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당선되어 왔는지'의 관점에서 공천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님)

청년, 여성 비율이 줄었다니, 저는 이게 큰 문제로 느껴져요. 사회 구성원의 큰 부분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뜻이니까요. 이걸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정치판의 주류인 것 같아서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공직선거법에서 여성 공천 비율을 30%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는데 택도 없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봐서 공유해봅니다. (도란 님)

[애증의 인터뷰] 권지웅: 전세사기가 말하는 나의 미래 (3/1)

흥미로운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고민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저도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보리숲 님)

애정클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시는 늘 환영입니다! 피드백창을 통해 의견을 남겨주시면, 다음 에디터 노트에서 논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편하게 찾아주세요!

*보내주신 의견은 에디터의 편집을 거쳐 소개됨을 알려드립니다. 내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독성을 위한 편집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정합니다

[주간 애증 담소] 🤝총선, 인재영입이 말해주는 것 (3/7)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영입인재 2호가 데이트 폭력으로 사퇴’했다고 서술한 것을 ‘데이트 폭력 혐의로 사퇴’로 수정했습니다. 구독자 분께서 해당 사건은 2023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을 제보해 주셨습니다. 더 정확한 정보와 섬세한 표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애정클은 두 개의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하나는 넷플연가에서 진행하는 애증의 시네마 정치 클럽입니다. 이전 에디터노트에서 소개드린 적이 있지요. 영화를 보고 정치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는 모임이에요. 지난 3일 첫 모임을 진행했고, 저는 큰 걱정을 덜었습니다. 모든 참가자 분들이 열정적으로 의견을 나눠 주셨어요. 벌써 다음 모임이 기다려집니다.

도란도란 자기소개 시간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건조 에디터

두 번째 소식이 오늘의 메인 이슈입니다. XSFM 그것은 알기 싫다22대 국회의원 선거 데이터센트럴에 참여합니다. 총선 시즌에 본격 돌입하며 모든 언론이 선거 소식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는데요. 그알싫의 선거방송은 다른 선거방송과 많이 다릅니다. 모든 지역구의, 모든 정당의, 모든 후보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요.

그알싫은 이 수고로운 작업을 10년간 해왔고, 그동안 같은 포맷을 시도한 매체는 없었습니다. 인력도 흥미도 없기 때문이죠. 우리가 흔히 듣는, 기성언론의 흥미를 끄는 것은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판세’ 조망입니다. 누가 누구를 이길 것이냐의 문제죠.

하지만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집어들게 될 길고 긴 용지에는 ‘더불어민주당 vs 국민의힘’이라고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름들이 함께 적혀 있죠. 어차피 중요한 건 맨 위의 두 명 뿐이고, 두 명의 이름은 ‘더불어민주당 vs 국민의힘’으로 번역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적혀있다면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겠죠. 당과 함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은, 우리가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숫자와 도형으로 파악되는 ‘판세’에서 이름들은 가려집니다. 내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빨갛고 파랗게 칠해진 한반도를 보며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어느 당이 우세하면 나라가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그 당이 어떤 당인지 알려주는 것이 우리 손에 들리게 될 이름들입니다. 그 이름들의 조합이 정당이니까요.

오늘은 님이 제시하신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당선되어왔나’의 관점이 여기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당의 간판 뒤에 숨어 당선된 의원들은 제법 많습니다. 자신이 아닌 정당의 이름으로 누구를 대변할지 설명하죠. 이런 정치인을 어떻게 골라낼 수 있을까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삶의 궤적을 들춰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 일을 귀찮아합니다. 1000명이 넘는 사람의 뒤를 캐야 하니 그럴 만 하죠. 그알싫은 그 일을 하는 방송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저도 닥쳐올 일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됩니다만, 기대가 더 큽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시작을 한 ‘언론인 지망생’으로서 자랑스러운 경력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달 동안은 데이터센트럴에서 보고 배운 바를 애정클 콘텐츠에도 정성들여 담아보려 합니다. 듣는 매체로만 남기기엔 아까운 작업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일하며 지나가는 단상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PD님의 허락은 받았습니다!)

3월 15일부터 4월 9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발행되던 유료 콘텐츠와 인터뷰 대신 총선 특별기획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

  • 총선 특별기획은 모두 유료구독 전용으로 공개됩니다.
  • 격주 금요일에 무료로 보내드리는 에디터노트는 유지됩니다

어떤 형식이 될 지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일단은 각 지역의 의제와 후보 특성을 아카이브하는 콘텐츠와, 녹음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각해보고 있어요. 추가 취재하고 싶은 아이템이 생기면 파고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이 글을 마감하자마자 강원특별자치도의 예비후보들을 만나러 가봐야 합니다. 저는 국민의힘을 담당했는데, 강원 지역구에서 예비후보 11명이 등록했네요. 아직 숨 돌릴 틈이 있습니다. 재미있게 일해볼게요!

사실 조금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