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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우클릭의 목표는 어디에

애정클
애정클
- 11분 걸림 -

이런 클러버라면 주목


✔️ 바람 잘 날 없는 국힘, 매일 하나씩 터지는 논란 한 번에 정리하고 싶은 클러버

✔️ 이준석 전 대표 사퇴 이후 국힘 근황이 궁금한 클러버

✔️ 보수정당의 미래는? 예측해보고 싶은 클러버


지금 상황 알아보기

10월 들어 국민의힘이 정쟁에서 한층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핵무장론을 포함한 강경 대북 정책, 색깔론 발언이 대표적이다. 과거 보수정당 대표 인사들의 재부상도 보인다.

이는 사실 새로운 변화가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국민의힘의 행보가 강경 보수 정당이었던 자유한국당과 닮아있다며 ‘도로한국당’이라 비판하기도 한다. 국민의힘의 방향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알면 좋은 맥락

국민의힘에서 느껴지는 ‘데자뷰’를 비판하는 정치인과 언론은 한동안 최근에는 좀처럼 쓰지 않던 용어들을 다시 길어오고 있다. 정치에 막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면 생소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무슨 행동을 어떤 맥락에서 비판하는 표현인지, 간단하지만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 보자.

이번 담소 주제와 관련된 기사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설명일 뿐이다. 아래 표현에 내포된 부정적 의미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색깔론
    정치에서 상대가 특정 사상을 가지고 있음을 주장하며 이를 근거로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색깔론이라 말해지는 것은 이 전략이 주로 진보·좌파 성향의 정치인을 ‘빨갱이’라 지칭하는 식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친북’, ‘종북’, ‘주사파’(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따르는 세력)도 색깔론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누가 종북인가’를 판단하는 데 정치의 관심이 쏠리게 만들어 다른 주요 이슈들을 묻히게 하고자 사용될 때가 많다. 실제로 선거철에 자주 등장한다.
  • 안보 장사
    국방·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판하는 표현이다. 국민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안보를 명분 삼아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때 주로 사용된다.

그래서 내가 궁금한 건···


국민의힘, 요즘 왜 이러는 거야?

지난주 가장 뜨거웠던 정치 이슈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발언이었다. 민주당의 주도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김 위원장을 고발 조치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도발을 언급하는 한 당협위원장에게  “종북 주사파와 협치 불가”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대통령실은 나라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원칙을 말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야당을 겨냥한 말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연이은 ‘종북’ 논란에 신색깔론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문수 위원장의 논란을 기점으로 정치 평론가들은 국민의힘이 극우화되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는 비단 색깔론이라 말해지는 발언에 국한된 평가가 아니다. 당 지도부의 태도, 대북 정책, 차기 당대표 주자들과 이들의 정책 노선까지 극우 성향이 관찰된다는 분석이다.

그 이유로는 주로 아래의 두 가지가 제시된다.

1. 과거 보수 세력을 견제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 내 ‘극우의 귀환’은 이준석 전 대표의 퇴진과 맞물려 본격화됐다. 이 전 대표는 극우 세력과는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과거 보수정당의 차별화를 주장했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비대위 가처분 신청 기각, 당 윤리위원회 추가 징계로 퇴출되며 과거 보수 세력과 새로운 보수 세력의 균형이 깨졌다.

이후 자유한국당 시기부터 보수당의 강경 노선을 이끌었던 황교안, 나경원, 김문수가 다시 등장했다. 그중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민주당이 크게 승리한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박근혜 탄핵을 부정해 국민의힘 내에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황 전 총리의 주장을 옹호하는 이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2. 당 대표가 되려면 선명한 ‘우클릭’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내년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출마가 예상되는 주자들은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선을 위해선 당원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한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잡기 위해 극우 성향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 지지율도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지층이 결집해 지지율을 소폭 상승시키는 효과가 나오는데, 이를 노리고 핵심 지지층의 성향에 맞는 행보를 보인다는 얘기다. 전술핵 재배치(미국의 핵무기를 남한에 배치하는 것)와 같은 강경 대북 정책이 여당에서 거론되는 것이 그 예다.

앞으로도 보수는 이렇게 가는 거야?

지금 여당의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을 노리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 전략인가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강경한 보수 지지층만으로도 유지되던 과거 보수정당과 달리, 현재 국민의힘은 중도층의 지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선·지선 승리도 중도층의 표를 끌어왔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 유지와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중도층의 지지는 필수다.

하지만 중도층은 극우적 행보에 거부감을 느낀다. 실제로 현재 이탈하고 있는 당원의 대다수가 대선, 지선 시기 유입된 청년과 중도층이다. 이미 이들의 의견과 국힘의 전략이 어긋날 때면 2030 당원의 릴레이 탈당이 있었다. 진보의 ‘내로남불’에 염증을 느껴 ‘개혁’을 말하는 보수로 시선을 돌린 이들에게 과거의 보수로 회귀하는 제스처는 배신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당 내부에서도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방증이다. 유 전 의원은 오래 전부터 개혁 보수를 주장한 인물이다. 지난 대선과 경기도지사 선거 모두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면서 한동안 정치 활동이 뜸했지만, 당권 주자로 빠르게 부상하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내 극우파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여당의 노선을 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전통 보수 지지층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박근혜 정권 내내 정부를 비판하며 갈등을 빚었고, 탄핵 국면에서는 초기부터 당의 책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배신자’라는 딱지가 늘 그에게 따라붙는 이유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친윤’과는 거리가 먼 유 전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은 적다는 말도 나온다.


오늘 담소 마무리

다음 국민의힘 당 대표는 2024년 총선을 지휘하게 된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의 임무는 막중하다. 총선에서 승리해 야당에게 밀리는 의석률을 뒤집고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두 갈래길 앞에 선 국민의힘, 과연 어떤 길을 거쳐서 총선까지 가게 될까. ‘우클릭’이 총선까지 계속될까? 여당이 길을 잘 살피길 바라며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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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클

애증의 정치클럽 팀이 함께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