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무도 예상 못한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딪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한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상황이 일단락된 듯 합니다. 어제(24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시장을 함께 방문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는데요.

하지만 정말로 갈등이 해소된 걸까요? 이어질 양측의 행보를 두고 여전히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김건희 명품백 논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김건희 여사는 재미 교포 최재영 목사에게 약 300만원의 명품백을 받았습니다.

이 상황은 최 목사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모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최 목사는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김 여사가 가방을 받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이 영상은 2023년 11월 서울의소리에 공개됐고, 서울의소리와 시민 단체는 김건희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서울의소리는 함정취재를 인정했고, 언론계에서는 취재방법의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 대통령실 대응

• 부당한 정치 공작, 함정취재라며 대응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 김건희 여사가 최 목사에게 받은 명품백은 반환되지 않았습니다. 공직자와 그 가족은 직무와 관련해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만 수수할 수 있는데, 대통령실이 정확한 관리 상황을 밝히지 않으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대응

• 당 기조는 대통령실과 같습니다.
• 그러나 하태경, 김웅 의원 등 일부 인사는 “김건희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과 다른 의견 표출은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내자, 한 위원장은 당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동훈의 자리잡기

• 한동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검사 시절부터 20년을 함께 일했죠. 2022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며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 ‘법무부 장관 한동훈’은 특유의 화법으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이에 총선에서 국힘의 ‘최종병기’로 여겨졌죠.
• 지난 12월 결국 국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하며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습니다.
• 보수 진영에선 한동훈 비대위가 대통령 입장만 대변할 것이라는 우려와, 대통령의 총선 입김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표출됐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김건희 리스크 대응은 한동훈 비대위의 방향을 결정할 키워드가 됐습니다.

둘이 왜 어색해졌어?

✅대통령실이 표면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사천(사적인 후보 추천) 논란입니다.

• 한동훈 위원장이 자신이 영입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마포을 후보로 공개 지지해 공천 룰을 어지럽혔다는 건데요.
• 국힘의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는 당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공천 확정은 최고위원회(현 비상대책위원회)가 합니다.
• 아직 공관위 심사도 하지 않았는데 공천권을 쥔 한동훈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불만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사천이 아니라 김건희 리스크 대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 한동훈 위원장은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에는 반대했지만, 명품백 논란에 대해선 함정취재가 잘못됐다면서도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반면 김경율 위원은 강경하게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해왔습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이 한 위원장의 진심을 대신 말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 사천을 이유로 김경율 위원의 사퇴가 거론된 것도 김건희 의혹에 대한 태도 문제가 핵심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기획된 갈등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접어주고, 한동훈 위원장은 명분을 세우는 그림을 연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 민주당에서도 언론의 관심을 둘의 갈등으로 옮겨 정부여당이 특검법 이슈를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해석을 부정했습니다.
• 그러나 서천 시장에서의 만남을 두고 연출된 상황이라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제대로 만나지도 않고 한동훈 위원장과 화해하는 배경으로 삼았다는 비판입니다.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국힘 내에선 눈치싸움이 더 격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관계에 따라 공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건희 리스크가 총선에서 여당의 최대 약점이 되리란 사실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 시민 69%가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를 무당층의 반응도 싸늘합니다. 70%가 김 여사가 국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김건희 특검법에도 63%가 동의하고요.
• 따라서 민주당의 김건희 리스크 공격은 총선을 앞두고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 보수 언론도 대통령 부부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비판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 한편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보다 근본적인 비판을 던집니다. 대통령실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 대통령은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공천에 개입해선 안됩니다.
• 전당대회 등 당 내 업무에 개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금지됩니다. 비대위원장 사퇴 압박은 당무 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이에 민주당은 한동훈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전달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명품백 논란도, 대통령실-여당 관계 재설정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김경율 위원 사천 논란도 그대로입니다. 대통령실과 친윤 의원들이 비대위원 사퇴를 요구했지만 김 위원은 거부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에서도, 여당 안에서도 갈등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끌려나간 국회의원

• 18일,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가 입이 막힌 채로 끌려나갔습니다.
•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강 의원이 끌려간 건 손을 놓은 후였습니다.
•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은 과잉 경호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적절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었다며, 관련해 책임을 묻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도 불출석했습니다.

단통법 폐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

• 정부가 22일 민생토론회에서 생활규제 개혁안으로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폐지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를 발표했습니다.
• 단통법 폐지의 핵심은 단말기 구매 지원금 금액 제한을 없애는 것입니다. 지원금 경쟁을 자유롭게 해 단말기 값을 싸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시 평일에도 마트가 휴업할 수 있게 됩니다. 주말 장보기를 편하게 한다는 취지의 개혁인데요. 대형마트는 환영하지만 마트 노조와 소상공인 단체는 반발합니다. 노동자의 공휴일 휴무가 막히고, 주변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개혁신당, 한국의희망 합당 선언

• 24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과 양향자 전 민주당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이 합당하기로 했습니다.
• 합당 후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한국의 희망은 당 슬로건이 될 예정입니다.
• ‘이낙연 신당’, ‘금태섭 신당’과의 연대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