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폴리틱스》는 문화콘텐츠에 나타나는 정치적 배경을 ‘덕력’ 넘치는 시각으로 파헤쳐보는 콘텐츠입니다.

글을 쓰거나 영화를 만들 때 지켜야 할 단 하나의 원칙을 꼽자면, 결국 중요한 것은 ‘독자나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다. 감정에 호소할 수도 있고, 논리로 설득할 수도 있다. 방법이 무엇이든 결국 제작자의 목표는 이야기를 전달해 관객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무어는 관객을 끌어당겨서 자신에게 동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누구보다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동시에 마이클 무어는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 감독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미국의 김어준' 같은 사람이라고 할까? 《화씨 9/11》, 《식코》와 같은 무어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중립성 따위는 내던져버린 것 같지만, 어쨌든 영화는 정말 재미있고 쉽다.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는 어느새 그의 세 치 혀에 홀랑 넘어가 버리고 만다. 도대체 마이클 무어는 누구일까? 무어는 어쩌다 미국에서 가장 논쟁적인 감독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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