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폴리틱스》
영화나 드라마에 나타난 정치적 배경을 ‘덕력’ 넘치는 시각으로 파헤쳐보는 코너입니다. 팝콘 한 봉지 뜯으면서, 아니면 맥주 한 캔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일본에는 오랜 기간 방영된 애니메이션들이 많다. 일본에서 현재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중 가장 오래된 시리즈인 〈사자에상〉 시리즈는 1969년부터 지금까지 50년이 넘게 방영되고 있다. 〈도라에몽〉은 1979년, 〈날아라 호빵맨〉은 1988년 방영을 시작했다. 이들 애니메이션 시리즈에는 그 애니메이션이 처음 만들어졌던 시기의 흔적이 녹아있다.

일본의 여러 애니메이션들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익숙한 것은 아마도 1992년 방영되기 시작한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일 것이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짱구는 전혀 나이를 먹지 않았는데, 짱구가 살고 있는 일본은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을까?

기술이 발전하고 많은 일상생활이 달라졌겠지만, 지표 상으로 볼 때 일본의 30년 전과 지금은 신기할 정도로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의 일본인들은 30년 전 자신의 부모들이 받았던 월급과 거의 비슷한 액수의 월급을 받고 있고, 30년 전의 집권당이던 자유민주당은 여전히 일본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를 통해 일본의 30년을 읽어봤다.

짱구 가족 얼마나 잘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