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면 한반도를 세로로 가른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색으로 갈린 한국을 놓고 뻔한 말들이 오갑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습니다. 일단 지도에 색칠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명료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결과는 어차피 색깔을 따라가니까요.

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투표소에 들어갈 때를 생각해봅시다. 평소와 다른 투표소의 공기, 투표용지의 빳빳함, 손 안에 도장이 굴려지는 감각, 용지를 투표함에 넣을 때의 묘한 긴장감…우리는 선거를 온 몸과 마음으로 경험합니다. 지역의 정치 성향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지역이라는 공간에 누적된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죠.

색깔 뒤에 있는 경험의 역사를 쫓았을 때 정치는 달리 보입니다. 그래서 애증의 정치클럽 22년 총선 특집 두 번째 기획은 지역을 들여다봅니다. 지금의 선택을 만든 가장 최근의 정치사와, 이를 다루는 정당의 전략을 살펴보려 해요. 강원, 충청, 호남, 제주, 영남, 수도권 순서로 돌아봅니다.

표심 세 줄 요약

  • 보수 우세: 강원도는 보수정당이 늘 승리해온 지역입니다. 대선의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을 제외하면 늘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 지선과 총선은 달라: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지선에서는 민주당이 진보정당을 뽑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 조금씩 맞춰지는 밸런스?: 보수와 진보정당의 지지도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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