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즈: 내가 만든 젊치인, 나를 위해 키웠지🍪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뉴웨이즈

불과 1년 전,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청년’을 외쳤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지지층이자, 대선 승리의 열쇠를 쥔 세대인 2030을 끌어당기는 것이 선거철의 과제였습니다. 지금의 정치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 사이 몇 명의 청년 정치인이 반짝 떴다 잠잠해졌습니다. ‘청년 저격’ 공약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청년은 정치인으로서도, 유권자로서도 더는 매력이 없는 존재 같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청년 유행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치 스타트업 뉴웨이즈는 정치가 꾸준히 다양하길 원합니다. 뉴웨이즈는 ‘젊치인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에이전시’입니다. 만 39세 이하의 젊은 정치인, ‘젊치인’의 성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뉴웨이즈의 일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유권자와 함께 동네 정치인 키우기’를 슬로건으로 138명의 젊치인 후보자를 배출했고, 그중 40명이 당선됐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살피게 되는 9월 초입,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를 만났습니다.

도전을 쉽게, 성장을 다르게


‘젊치인’과 ‘동네 정치인’이라는 키워드가 재미있어요. 어떤 문제의식에서 나온 표현인가요?

정치와 왜 말이 통하지 않는 느낌일까, 왜 나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 같을까 고민하다가 연령 다양성 문제를 발견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직관적으로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젊치인’이라는 말을 찾았고요. 청년 정치인이라는 말은 미디어에서 많이 쓰다 보니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고, 의제를 제한하는 느낌도 있어서 연령 다양성에 집중하기 위해 젊치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어요.

‘동네 정치인’은 뉴웨이즈의 첫 목표가 지방선거여서 나온 키워드예요. 만 39세 이하 기초의원을 6%에서 20%로 늘리는 게 목표였어요. 기초의원은 상대적으로 비용과 위험 부담이 적어서 젊치인들이 훈련하고 성장하기 적합한 기회예요. 우리나라 선출직 정치인 중에 의석수가 제일 많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일상을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를 보고 싶었어요. 기초의원은 우리 일상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이죠. 지금도 젊치인이 지역 기반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요.

특정 의제보다는 연령 다양성 자체에 집중하셨다고요?

의사결정의 다양성을 위해선 의사결정권자의 다양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데 지금 정치권의 연령 구성으로는 우리 시대의 관점과 우선순위가 반영되기 어려워요.

그런데 ‘특정 의제를 가진 사람’은 의사결정권자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집단으로선 모수가 작아요. 모수를 확실히 키워야 이념 안에서도 다양성이 많이 발현될 거라고 기대했어요. 청년 보수와 노년 보수, 청년 진보와 노년 진보도 서 다르잖아요.

뉴웨이즈는 우리 사회가 이미 다원화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했어요. 차이가 갈등보다 토론과 인정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특정 정당, 이념을 설정해서 가기보단 사람들이 서로 친구, 동료가 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 때부터 청소년 인권 운동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청소년이라는 세대의 가치를 표방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당시 활동이 뉴웨이즈 설립에 영향을 미쳤나요?

원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며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다 보니 친구들한테 거칠어지고 경쟁에 몰두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 역시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개인이라는 걸 알게 됐고요. 학교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해야 나와 친구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청소년 인권운동이라는 걸 알고 코가 꿰였죠.

대학에서도 내가 머문 공간과 조직의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어요. 서울시 흑석동의 커뮤니티 멤버로 활동하며 마을 전시나 영화제를 열기도 했고, 저희 과를 더 좋은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고요. 단단하게 정렬된 조직을 만들기보다 공동체가 나아질 수 있다는 욕구로 가지고 있는 개인들을 느슨하게 연결해서 변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뉴웨이즈는 젊치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젊치인의 도전이 쉬워지도록 돕고 있어요. 정치인 되는 법은 검색해도 안 나와요. 정치를 하기로 결심해도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죠. 그래서 정치인을 위한 정치 학습 플랫폼 뉴웨이즈 메이트에서 성장 방법을 안내해요. 학습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동료를 만날 수 있게 돕습니다.

지금 정치 생태계에서 젊치인이 영향력을 갖추기가 진짜 어려워요. 소수의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성장을 다르게’라는 포인트를 잡았는데요. 2030 유권자 그룹과 젊치인을 연결하는 걸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온라인에서 동네의 2030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뉴웨이즈 피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웨이즈 피드 화면 갈무리 ⓒ뉴웨이즈

뉴웨이즈에서 활동하는 캐스팅 매니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2030 유권자들한테 어떻게 말 걸까 고민한 결과예요. 스포츠 에이전시에 자주 비유하는데요.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 소속이지만 CAA라는 에이전시도 있는 것처럼 뉴웨이즈도 다양한 팀에 소속됐거나 소속이 없는 젊치인을 지원해요. 그러려면 뉴웨이즈라는 에이전시의 캐스팅 매니저가 함께해야 한다는 거예요.

캐스팅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더 나은 정치를 기대하는 사람, 더 젊은 정치인들이 등장하길 바라는 사람이에요. 이들이 더 나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획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은 1100명 정도의 캐스팅 매니저가 있네요.

캐스팅 매니저는 젊치인과 어떻게 소통하나요?

지난 지선에선 거주 지역구에 젊치인이 등장하면 프로필을 전달했어요. 한번 프로필을 읽어보고 응원하고 싶으면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하면서 지지 그룹을 연결했는데요. 당시엔 저희가 그걸 한 땀 한 땀 했지만, 지금은 뉴웨이즈 피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주소만 입력하면 동네에 어떤 젊치인이 있고, 이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어요. 구독한 젊치인의 새로운 소식은 카카오 알림톡으로 발송해요.

도봉구의 한 캐스팅 매니저분은 도봉구의회 손혜영 의원이 후보일 당시 동네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어요. 공교롭게도 두 분 다 교육을 키워드로 활동하고 계셔서 2시간을 정신없이 얘기했대요. 당선 후에도 만남이 이어졌어요. 손혜영 의원이 말하길, 나를 조건 없이 응원해 주는 '찐팬'을 처음 만나서 정말 고마웠대요. 뉴웨이즈의 지원 중 제일 좋았던 게 이런 지지자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거라고요.

다양한 정당의 젊치인이 만나서 소통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나요?

지난 지선까지는 메신저를 통해 만남을 추진했어요. 기후 관련해서 3개 정당 소속의 젊치인이 만나 토론을 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따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아요. 앞으로 뉴웨이즈 메이트에 커뮤니티 기능을 넣어서 문제 해결 경험이나 레퍼런스를 나누고, 특정 정책이나 의제에 관해 얘기할 수 있게 할 계획이에요.

정당과 정치권의 안팎 잇기

젊치인이 많아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허들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가장 큰 허들을 찾아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요. 여러 문제가 연결돼 있어서요. 뉴웨이즈는 그중에서도 정당 내부 인재팀의 부재를 얘기하고 싶어요. 조직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서 실행하려고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조직 개편이에요. 그 일의 책임과 권한을 가진 사람을 세우고 그 고민만 해서 해결할 수 있게 하잖아요. 정당 안에 인재팀이 없다는 건 인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그에 대한 예산 투입, 관련된 책임과 권한의 부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허울 같은 인재 위원회가 항상 있긴 해요. 하지만 그런 조직은 사실 일시적이에요. 당 대표가 바뀌면 위원회 소속 인물들이 사라져요. 그 안에서 성장한 사람들과 그 사람이 만들고자 하는 시스템을 공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사심을 위한 것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고요.

공천 제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제에요. 인재를 양성하려면 정당의 철학을 기반으로 인재의 기준을 세워야 해요. 일관성을 가지고 인물을 추천하고 유권자에게 선보여야 하고요. 그 과정에서 투명성과 체계성이 담보돼야 인재팀 안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파이프라인을 타고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어요.

인재 성장 시스템이 청년 정치인만을 위한 건 아니에요. 의사결정권자가 다양해지려면 청년 외에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야 해요. 그러려면 사람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어야 하고, 소수의 권력에 의존하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해요. 정치를 산업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젊은 사람이 이렇게 없어도 되나 싶어요. 이 산업의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해 보면 두렵잖아요.

ⓒ주간조선

뉴웨이즈와의 협업에 대한 정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희가 7개 정당과 업무 협약을 맺었는데요. 정파성을 떠나서 인재 풀이 모여 있다는 것에 수요가 있어요. 젊은 후보를 내고 싶어도 누굴 내야 하는지 누가 관심 있는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협업의 의지가 높았어요. 군소 정당의 경우 후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어요. 인재 풀을 찾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그 사람들한테 얼마나 기회를 열어줄 건지는 정당마다 차이가 있죠.

하지만 인재팀을 자체적으로 만들 생각은 없는 건가요?

그렇죠. 정당법상 정당 안에서 직원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정해져 있어서 인재팀을 만들려면 조직 개편을 해야 해요. 군소 정당은 자원이 부족하다는 어려움도 있고요.

자체 콘텐츠를 통해 유권자와 정치를 잇는 작업도 하고 계세요. 인스타에서 연재하신 ‘기대되는 정치 뉴스’ 큐레이션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기준으로 기사를 고르셨나요?

뉴웨이즈는 사람들이 더 나은 정치를 기대해야 작동할 수 있어요. 뉴스를 보면 정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살펴보면 기대할 만한 소식이 많아요. 저한테도 정치 쪽에서 일하면 힘들겠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구체적인 변화의 소식을 많이 알게 되어서 오히려 전보다 나아요. 정치 혐오도 줄어들었어요. 그런 경험에서 착안해 시작했는데요. 정책 혜택 같은 것보단 어떤 의사결정에 따라서 세상이 더 나아졌다는 걸 보여주려 해요.

정치 용어를 해설하는 뉴스레터 도미노 학습지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캐스팅 매니저분들께 정치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이유를 물었더니 정치가 낯설고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뉴웨이즈 입장에서도 하고 싶은 말의 맥락을 전달하려면 정보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어요. 캐스팅 매니저 같은 비유를 쓴 게 정치 산업의 구조를 설명하려면 오래 걸려서였는데, 젊치인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거예요.

도미노 학습지 대정부질문 편 갈무리 ⓒ뉴웨이즈

그래서 높은 밀도의 정보를 재밌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어릴 때 풀던 학습지를 떠올렸어요. 또 작은 도미노로 큰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영상을 보고 저희가 전달하는 정보를 아는 것만으로 변화가 시작된다는 컨셉을 잡았죠. 젊치인 인터뷰, 기초의원 선거 설명으로 시작해서 선거 후에는 정치 용어를 매주 하나 알려주는 기획으로 개편했어요. 요즘은 총선 관련 개념을 정리하는 개념편과 뉴웨이즈의 관련 활동을 알려주는 실전편을 격주로 보내요.

지속 가능한 정치를 위한 젊치인

청년 정치인이 워낙 없다 보니, 이들 개인에 대한 비판이 청년 정치인이라는 집단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되기도 하는데요.

처음 하는 일은 뭐든 경험이 부족하죠. 여성 정치인, 리더가 아주 적었을 때 그 사람의 리더십이 곧 여성의 리더십인 것처럼 얘기하고, ‘역시 여자가 하니까 안 된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잖아요. 집단 내 소수자에게는 그런 딱지를 붙이기 쉬워요. 젊은 정치인이 등장하면 역시 청년 정치는 한계가 크다, 경험이 없으니 시키면 안 된다고 쉽게 얘기해요.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 경험이 없는데, 대통령의 실책에 대해서 ‘노년 정치의 실패’라고 하지 않잖아요.

사실 (경험을 만들) 정치 사회적 훈련이 우리 사회 제도에 전무해요.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건 사회적 역량의 문제에요. 개인에게 아무런 기반을 마련해주지 않은 채로 왜 더 탁월하지 못 했냐고 질책하는 게 과연 정치 산업에 있어서, 공동체에 있어서 더 좋은 선택일까요?

그래서 뉴웨이즈는 청년 정치인 개인에 대한 분석보다 제도적 한계와 이를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는 데 집중해요. 그들에 대한 비판을 저희가 들을 때도 많죠. 하지만 그 비판의 기저에 놓인 게 무엇일까, 애정일까, 파괴일까, 이런 것들을 더 살펴보려 해요.

기존 시스템이 기회를 더 열어줘야 하는 것도 맞고, 그 기회를 돌파하거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청년 정치인 개인과 조직이 기세를 확장해야 하는 것도 맞죠. 양쪽의 균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청년 정치인이라고 해서 청년을 꼭 대표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정치인 개인의 정체성과 현실 정치에서의 행보가 꼭 같이 가는 건 아닐 텐데요.

어떤 젊치인은 같이 일하는 분 중 가장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본인보다 17살 많대요. 그 팀에서 혼자만 39세 이하에요. 그분 말이, 정당 상관없이 자기 또래가 3명만 돼도 일을 훨씬 잘할 수 있대요. 어떤 정책을 하겠다고 했을 때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거예요. 1인 가구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한테 1인 가구 문제를 이해시키기 어려운 거죠. 그걸 혼자 하려니 더 힘들고요.

그렇지만 젊치인에게 특정한 정체성을 대표하거나 메시지를 내길 강요하진 않아요. 뉴웨이즈에 ‘청년 정치는 이래야 한다’는 규정은 없어요. 하지만 유권자와 함께 만든 관점과 우선순위는 지켜가야 해요. 총선 준비 과정인 드래프트 2024 신인 젊치인 선발전에서 유권자 1000명에게 자신이 바라는 정치인의 태도와 정치인이 해결했으면 하는 의제 우선순위를 조사했는데요. 유권자가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기준을 우리가 세워서 거기 맞는 사람이 당선되게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에요. 후보에겐 역으로 유권자가 제시한 기준에 맞추길 요구해요. 지지자가 필요하다면 참고해 볼 수 있는 거죠.

뉴웨이즈 유권자 설문을 통해 마련한 젊치인의 태도 기준 ⓒ뉴웨이즈

유권자 중심으로 의제 우선순위를 세운다고 해도 뉴웨이즈의 정치적 노선에 대한 외부의 판단은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초당적 지원이라는 목표와 충돌하는 지점이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엔 멤버 모두 젊은 여성이다 보니 진보 아니냐고 했다가, 국민의힘이랑 제일 먼저 업무협약을 맺고 나니 보수 아니냐고 하고. 지방선거 후에는 그런 얘기는 없는데, 이젠 왜 정당 정치를 부정하느냐, 정파성을 뛰어넘으려 하느냐는 비판을 받아요.

사실 저희를 통해 정치인이 되려고 오는 분들의 절반은 소속 정당이 없어요. 누군가는 정당의 이념과 가치에 동의해서 그걸 키우려고 정치인으로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정치를 수단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왔다가 나중에 정당을 선택해요. 윗세대에선 소속이 중요했지만 지금 청년들은 문제의식에 맞춰 정당을 선택하죠. 뉴웨이즈는 아직 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사람을 정당과 연결해 주는 인재 풀을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 정치는 같이 해야 하는 일이고 그럴 수 있는 조직이 정당이죠. 어디서 누구와 함께 성장할지 선택을 돕는 게 저희 일이에요.

어떤 메시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있어요. 특정 정책을 평가하긴 어려워요. 한국에선 정책 하나에 대한 찬반으로 노선이 분명하게 나뉘는 경우가 많아서요. 하지만 저희가 정파적이진 않더라도 정치적이지 않은 조직은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저희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엔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신뢰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차별과 혐오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있어요. 한국 정치에선 그것도 쟁점이긴 하지만, 저희는 상식이라고 전제해요. 어떤 사안에 대해 입장을 정할 수는 없지만 정치가 나아질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선 넓게 얘기할 수 있어요.

총선이 반년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 뉴웨이즈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서 언급한 드래프트 2024 신인 젊치인 선발전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난 8월에 유권자들과 젊치인 자격 요건을 만들었고, 이걸 반영한 정치인 채용 공고가 이번 달에 열렸어요. 정치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이 직접 지원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을 추천할 수도 있어요. 11월에 후보 리스트를 공개하고, 후보들을 지역구와 관심 의제에 맞는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에요.

뉴웨이즈가 유권자 설문에 따른 우선순위 의제 ⓒ뉴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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