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윤심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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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5일엔 4명의 후보가 첫 TV토론을 펼쳤다.
현재까진 안철수 후보와 김기현 후보의 양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1위(30%)를 기록했고, 윤심을 내세운 김기현 후보가 2위(26%)로 맹추격 중이다.
앞으로 2년 동안 국민의힘을 이끌 당 대표 후보들, 어떤 사람들일까? 당 대표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윤심’이 된 이유는 뭘까?
알면 좋은 맥락
당 대표, 뭐하는 사람일까?
당 대표는 이름 그대로 당을 대표하는 직위다. 당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선거에 나갈 후보를 추천하는 일, 공천이다.
당 대표 자리가 중요한 이유, 공천권
공천권은 공천을 줄 수 있는 권리다. 이번에 선출되는 국민의힘 당 대표는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의결해 당대표가 추천하는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역시 당대표가 임명한다. 공천을 받아야 다음 총선에도 출마할 수 있으니, 당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방식은?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된다. 원래는 당원 투표 70%에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하는 식이었지만, 지난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헌이 개정됐다.
2월 8일부터 9일까지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뽑는 예비경선이 치뤄졌고, 10일 4명의 본경선 진출자(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가 발표됐다. 당 대표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3월 8일 개최된다.
그래서 내가 궁금한 건
당 대표 후보, 누가 나왔어?
당 대표 후보 4인의 주요 이력과 행보, 후보로서의 강약점을 정리해봤다.
김기현
판사, 울산광역시장,
현역 4선 국회의원
친윤파 후보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 내 핵심 세력들의 지지를 받아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만큼 ‘윤핵관’과 윤 대통령에 비판적인 이들에게는 지나치게 ‘윤심'을 앞세운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기현 후보는 자신이 윤 대통령과 잘 소통하고 당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얼마전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안 후보를 견제했지만, 역풍을 맞기도 했다.
안철수
의사, 프로그래머, 사업가
세 번의 대선 출마, 세 번의 창당
김기현 후보와 함께 양강으로 분류된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자신이 대표가 돼야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직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안 후보는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당 대표 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가 아닌 당의 총선 승리가 목표라는 말이다.
안 후보는 ‘윤-안 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언급했으나, 대통령실에서 이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이후 ‘윤-안 연대 표현 않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당과 대통령의 분리를 강조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당내 지지층을 끌어오려 균형을 맞추는 모양새다.
천하람
변호사.
험지인 호남 지역(순천갑)에서 활동중
‘윤핵관’을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후보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이 “우리 당 문제의 핵심 근원”이라고 지적했고, 대통령 지지층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안철수 후보에게 “선명한 개혁성이 없다”고 비판할 정도로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 내의 2030 당원들의 지지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하지만 좁은 당 내 입지와 낮은 인지도는 약점이다.
황교안
공안검사.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박근혜 정부의 총리였던 황교안 후보는 정통 보수를 자처하고 있다. 색깔론으로 다른 후보들을 서슴지 않고 공격하거나 ‘종북좌파 척결’을 주장하는 등 우파 성향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강성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4·15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등 ‘극우’ 이미지가 강해 지지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당대표 선거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 세력은 여당과 정부의 일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대통령의 심중과 가장 가까운 후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경선이 본격화되자 각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엿볼 수 있는 발언들을 내놨고, 그 결과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했다. 대통령이 어느 후보를 점찍었는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 당대표'로 추진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대중 대통령 이전까지 대통령은 ‘총재’라 불리는 당의 대표직을 겸임해왔지만, 현재는 일반 당원 신분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비윤계 인사들은 당이 대통령의 뜻에 휘둘려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당과 정부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의견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이 민심과 다른 행보를 보일 때, 여당이 민심을 반영해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도 같은 입장이다.
당 대표 선거가 각 후보와 대통령의 관계에만 집중돼 당의 방향성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당 대표가 정당의 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만큼, 당 대표 경선은 당의 정책 기조를 논의할 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당 대표 경선은 ‘윤심’으로 시작해 ‘윤심’으로 끝날 분위기다.
에디터 나무🌳, 에디터 청새🐦
이번 주 정치,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혐의는 대장동 관련 배임·성남FC 관련 뇌물수수다. 이재명 대표는 무고함을 주장하며 도주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구속영장이 집행되려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 가능성은 낮다. 다만 체포동의안은 익명 투표이기에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의당과 시대전환은 체포동의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공공요금 동결, 통신사와 은행 브레이크
정부가 지자체에 상반기 철도,수도 의 공공요금 동결을 요청했다. 전기·가스 요금은 인상하되 속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물가 상승 시기 서민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통신업계도 이자, 통신비 감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해법은 경쟁 강화다. 소수 업체가 시장을 독점해 이익을 얻던 구조를 바꿔 저렴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노란봉투법 환노위 소위 통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파업 등 노조 활동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개인에게 할 수 없게 하고, 원청에 대한 하청 노동자의 합법적 쟁의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다. 여당과 경영계는 민주당이 소위 통과를 강행했다고 반발했다. 환노위는 민주당이 주도하기에 통과가 비교적 수월하나 법사위에서 막힐 수 있고, 본회의를 통과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