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수잔 숄티의 뜻밖의 대답

지난 27일, 코리아피스나우 등의 평화단체가 워싱턴DC에서 벌인 '코리아 피스 액션' 행사 ©koreapeacenow

안녕하세요 여러분, 미국에서 인사드리는 벨빅 클럽장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 소개드렸듯 저는 7월 한 달간 미국에 와있었는데요, 마지막 주말에는 워싱턴 DC에 있었습니다.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 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이 날을 맞아 재미한인 뿐 아니라 미국인들, 그리고 세계 시민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DC에 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의 주된 목적은 현재 미국 하원에 계류중인 ‘한반도 평화법안(H.R. 1369: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는 것입니다.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 해제한국 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선언 등을 촉구하는 법안입니다.

한반도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외교 상황 속,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풀뿌리 시민운동이 자라나는 것을 보며 개인적으로 희망을 붙드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코즈모폴리틱스'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풀어가보려 합니다.

'코리아 피스 액션'에 참여한 벨빅 클럽장, 우측에서 파란 포스터를 들고 있다.©koreapeacenow

지난 글에서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것에 대한 위험과 손해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이번에 여기에 대해 또다시 크게 생각하게 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한인권의 대모’라고도 불리는 수잔 숄티(Suzanne Scholte)와의 짧은 대화였습니다.

워싱턴 DC에 모인 모두가 동일한 목소리를 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평화법안(H.R. 1369)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 또한 소수였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리고 정전 협정 체결인인 27일, 미국 하원에서는 강경파인 영 김(Young Kim) 의원의 주도하에 북한의 사이버 불법 자금 조달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

저는 마침 다른 일로 건물에 있던 차라 청문회장에 착석하게 되었습니다.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4명의 전문가는 모두 북한에 강경한 성향을 보여온 인물들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수잔 숄티 디펜스 포럼 대표였습니다.

몇 년 전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대북 전단 살포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었던 때를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박상학 대표의 과격한 방식은 진보 진영 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 인터뷰에서 “일부 단체들이 하는 공개적 방식은 나도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박상학 대표와 함께 활발히 활동하며 전단을 날려보냈던 파트너가 수잔 숄티 대표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숄티 대표의 활동에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가 가진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청문회가 끝난 뒤 잠깐 대화를 요청하자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대부분 예상했던 대답이었지만, 뜻밖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에 제가 숄티 대표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8/2 발행)에선 숄티 대표와의 대화를 옮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