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잠시 쉬어 갑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애증의 정치클럽 🔔벨빅 클럽장입니다.
조금 중요한 공지 사항이 있어서요. 바쁘신 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 약 한 달간 휴재 기간을 가지며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려 합니다.
-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중단하려 합니다.
저는 언론인이 아닌 활동가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천착해 온 화두는 ‘평화’와 ‘공존’이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다민족 국가 안에서 살아가며,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어떻게 혐오가 아닌 환대의 요소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는 트럼프라는 정치인이 배출되던 때였고, 그동안 수면 아래에 머물던 이민자에 대한 혐오 정서가 수면 위로 퍼져오던 시기에 저는 난민과 이주민이 많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어요.
그러다가 팬데믹을 계기로 미국보다 고국인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정치 분야에서 건강한 공론장이 줄어간다고 느꼈고, 같은 사회 구성원들 간 존재하는 차이와 다양성이 건설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제하는 형식으로 표출되고 발전해 가는 흐름에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정치가 다뤄지는 방식이 일반 시민들을 지치고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느꼈기에, ‘애증의 정치클럽’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감사하게도 이 일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후원과 구독자 여러분 덕분에 2년간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은 애증의 정치클럽 팀원들이 성장하는 시기였습니다. 비언론인 출신 대표에 20대 초반의 팀원들이 만들어가는 정치 콘텐츠로써 저희의 차별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해가며 그동안 아웃사이더로서 봤을때 쉽고 단순해보였던 언론과 정치의 여러 문제점이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고, 나름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와 고민의 깊이를 배워가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러 입장의 첨예한 갈등을 다루는 정치 이슈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론적 생각도 초기로부터 점차 발전되어 갔고, 이 미묘한 부분은 아마 저희를 꾸준히 구독해 오신 분들은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갈수록 엄혹해지는 언론 지형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태도를 정립할 것인지 다시 한번 정리가 필요한 시기임을 느꼈습니다. 애정클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어떤 방식으로 ‘시민과 정치 간의 간극을 줄인다’는 미션을 향해 나아가는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는 한 달 후에 여러분과 공유하며 새롭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뜻을 갖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간다고 해도 결국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속가능성이겠죠.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는 나름 숱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이 또한 한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료 구독 모델을 작년부터 시행하며 많은 구독자분을 모집해 보기도 했지만, 지속가능성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공을 들여 만든 콘텐츠가 확산하는 데에서도 유료 공개라는 틀로 인해 제한받는 점 또한 느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모든 콘텐츠를 공개하되, 저희의 방향에 공감하고 응원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후원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유료 구독 서비스 중지: 지금까지 구독해 오신 분들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계속 읽으실 수는 있지만 이후 콘텐츠를 무료로 업로드할 예정이며, 시간을 두고 현재의 유료 콘텐츠 또한 열어둘 계획입니다. 환불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하단의 피드백 폼을 통해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 발행주기: 지속 가능한 운영과 콘텐츠 질의 향상을 위해 발행 빈도를 주 3회에서 주 1~2회로 줄일 예정입니다.
- ‘주간 애증 담소’와 ‘인터뷰’: 애정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두 코너를 유지합니다. 다만 방향성은 바뀔 수 있으며, ‘정치와 시민의 거리를 좁힌다’는 기본 모토를 실현할 수 있는 내용과 형식으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 6월 중순: 재정비 기간을 거친 후, 후원 모델과 콘텐츠 등을 구체화한 뒤 다시 공지드리겠습니다.
결국 저희가 존재할 수 있는 건 글을 성의 있게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피드백 주시는 구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앞으로 방식은 조금 바뀔 수는 있어도 정치의 문턱을 시민을 위해 낮추어가는 애정클의 여정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부탁드리겠습니다.
6월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